'로또 학생부'에 고3들 분통!

'로또 학생부'에 고3들 분통!

 

“자기소개서도 폐지된 상황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의미없이 단 한 줄 ‘띡’ 써주셨더라고요. 발표·활동도 열심히 했는데 제대로 적히지도 않았습니다. 학생부가 ‘로또’도 아니고 제 능력이 아닌 교사·학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게 억울합니다. 다른 분들은 꼭 명문고 가세요.”

올해 고3이 된 학생 A군은 지난달 고2 학생부를 확인한 뒤의 인터뷰 내용입니다.

2024학년도 대입부터 자기소개서가 폐지되고 학생부 비교과 반영이 대폭 축소되면서 교과 영역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과 내신의 영향력이 커졌는데, 교사가 학생부에 기재한 내용이 매우 빈약했기 때문입니다. A군은 “이대로라면 원하는 대학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지원은 물 건너 갔다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좋은 학교, 좋은 교사 만나는 건 내 의지대로만 되는 게 아닌데 그저 억울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올해 대입부터는 이른바 ‘자동봉진(자율·동아리·봉사활동·진로활동)’으로 불리는 학생부 비교과 상당 부분이 대입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특혜 논란 여파로 마련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부모 찬스’와 같은 외부요인 개입을 차단하겠다는 취지지만 세특을 비롯한 나머지 반영 요소에서 교사나 학교 간 격차가 발생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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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비중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현 대입에서 수시 학종의 비중은 상당합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율은 79%에 달하며,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수도권 지역 대학의 경우 정원 내 수시모집 선발 인원 중 학종 비중이 44.9%에 달합니다.

 

특히 이번 대입부터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되고 학생부 주요 기재·반영 항목이 축소되는 등 변화가 큽니다.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봉사활동 실적,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 비교과 항목 대부분이 평가에 반영되지 않습니다. 지난 2019년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특혜 논란이 일자 교육부가 마련한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입시 업계는 학종에서 남은 학생부 항목인 교과 영역 내신·세특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특은 교사가 교과목 별 학생 개개인의 학업능력이나 노력·활동과정을 관찰한 결과를 기재하는 영역인데, 문제는 이처럼 세특의 중요성이 커졌는데 이를 기재하는 교사나 학교에 따라 기재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교사들은 학생의 실제 역량보다도 더 잘 기재해주는 반면, 학생이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성의 없이 써주는 교사도 많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과 별개로 기재 역량이 뛰어난 교사가 걸리기를 바라야 하는 사실상의 ‘로또 학생부’인 셈입니다.

 

한 고3 학생은 “혼자 100점을 받고 선생님이 칭찬까지 해주신 과목인데 학생부에는 아무런 의미 없는 내용만 기재됐다”며 “줄곧 전교 2~3등 안에 들었던 과목은 글자 수도 다 채워주지도 않으셨다"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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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당국은 기재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컨설팅 등을 확대하는 것 외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불공정’ 해소를 위해 비교과 영역을 다시 반영하기 어려운 데다, 단기간에 모든 교사의 기재 역량을 상향 평준화시키는 것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열심히 해도 1줄 ‘띡’'…'로또 학생부'에 고3 분통 | 서울경제 (sedaily.com)

'열심히 해도 1줄 ‘띡’'…'로또 학생부'에 고3 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