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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철학사 15 : 버클리(1685~1753)
    서양철학사 2022. 1. 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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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버클리

     

     

      영국 아일랜드 출신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이다. 로크의 경험론을 계승했지만 로크의 이원론에 반기를 들고 지각의 일원론을 강조했다. 로크, 흄과 함께 근대 경험론의 핵심적인 인물로 일컬어진다.

     

     

     

    지각의 일원론 : 지각이란 무엇인가?

     

      지각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 많은 사람이 눈이나 귀 같은 감각 기관을 통해 사물을 보거나 느끼는 행위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영국의 성직자인 조지 버클리는 지각에 좀 더 심오한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그는 지작 자체가 사물의 존제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즉 지각 덕분에 사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버클리 이전에 경험론을 주징한 로크는, 인식의 과정을 '제1성질'과 '제2성질'로 구분했다. 그가 생각한 '제1성질'은 외부 대상의 객관적인 특징인 모양, 길이, 크기이고 '제2성질'은 사물의 다소 주관적인 특징인 냄새, 색깔, 맛이었다. 로크는 두 성질이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버클리는 로크의 이원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버클리는 '존재는 지각됨이다'라고 주장하면 '자각의 일원론'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사물의 안쪽 깊이는 시각으로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촉각이라는 지각을 통할 때 비로소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외부 대상과 자신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는 실제로 설어가서 확인해 보지 않으면 정확히 알 수 없다. 직접 다가가야만, 똠 만져 봐야만  대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각을 통해서만 대상의 존재가 분명히 드러난다.

      그런데 지각이 곧 존재가 된다는 버클리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이 실제 지각하지 못할 때는 사물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모순에 빠지고 만다. 눈사람이 뒹구는 모습을 가정해 보자. 버클리에 따르면 자신이 직접 데굴데굴 구르는 눈사람의 모습을 확인하기 전에는 눈사람이 존재하는지 확실히 알 수 없다.

      버클리는 이런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신을 보증인으로 내세워서 자신의 주장을 보완한다. 즉 신이 만물을 지각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보고 있지 않아도 분명 사물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성직자인 버클리가 충분히 내세울 만한 주장이다.

      버클리가 주장하는 지각의 일원론은 언뜻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그만큼 대상의 존재가 개개인의 경험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음을 강조한다.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사물이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따라서 사물에 부여하는 의미는 사람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여러분은 버클리를 통해 지각의 정의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주관적 관념론 : 만져 본 곳은 존재하는가?

     

      눈앞에 있는 책상을 손으로 한 번 만져 보자. 과연 그 책상은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까? 왜 당연한 질문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번에는 이렇게 묻겠다. 직접 만져 본 책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막힘 없이 대답하기는 힘들다.

      먼저 여기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자각'과 '존재'의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버클리의 '주관적 관념론'은 지각과 존재의 관련성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주관적 관념론이란 모든 사물은 인간의 지각에 의존해서 존재한다는 견해를 일컫는다. 달리 표현하면 모든 사물은 인간의 지각을 초월해서 존재할 수 없다. 이는 지각된 존재를 실체라고 주장하는 '자연적 실재론'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두 개념은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먼저 자연적 실재론에서는 사물에 우리가 지각하는 그대로 존재한다고 본다. 이때 사물은 우리가 지각하든 그렇지 않든 독립적으로 존재한다. 반면 주관적 관념론은 어디까지나 지각한 사실 자체만 인정한다. 말하자면 인간이 촉감으로 느꼈다고 해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뜻이다.

      주관적 관념론에서 본다면 자신의 외부에 있다고 지각한 것은 모두 정신의 활동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외부의 실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고, 단지 인간의 정신에 신이 영향을 끼치고 있을 따름이다. 결과적으로 버클리는 모든 것은 마음에서 생겨난다는 유심론을 지지한다. 그러면서조 신을 존재의 원인으로 파악했다는 점에선 유신론적 유심론자라 불리기도 한다.

      버클리는 영국 경험론을 계승한 철학자이지만 그의 주장은 경험론과는 조금 다르다. 그가 정신을 물질처럼 존재한다고 인식한 부분이 그렇다. 물론 정신의 존재를 언급했다고 해서 버클리가 관념론자인 것은 아니다. 버클리의 철학적 주장을 주관적 관념론이라고 표현했지만, 데카르트 이후의 대륙 합리론과는 철학적 견해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대륙 합리론에서 말하는 관념론은 지각을 경시하고 이성을 통해 사물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버클리는 대륙 합리론과는 정반대로 지각을 중시한 반면, 이성을 통한 사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버클리의 주관적 관념론은 보통의 경험론과 관념론과는 다른 독자적인 철학 개념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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