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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철학사 17 : 루소(1712~1778)
    서양철학사 2022. 1. 28.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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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크 루소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한 사상가이다. 일반의지에 기초한 사회 계약설을 주장했다. 인위적인 문명 사회의 타락을 비판하고, 인간이 자유로운 상태인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의지 : 모든 국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의지가 있을까?

    모든 국민의 공통적인 의지에 기초해 국정이 운영되는 국가는 참으로 이상적이다. 하지만 과연 국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통 의지가 존재할까? 이번에는 좀 더 시야를 넓혀서 국가와 국민의 관계를 철학적으로 모색해 보자.
    장 자크 루소는 [사회 계약론]이라는 유명한 저서를 통해, 기존 사회 질서의 불합리를 비판하며 문제를 제기한다. 본디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인데 사회 생활을 영위하려면 불가피하게 자유롭지 못한 상황을 강요당한다는 것이다.
    루소는 자유가 억압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사회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기 위해 그는 먼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든 국민이 자유를 양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보통 자유를 양도하면 자유를 빼앗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한 명의 개인에게 자유를 양도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에 양도하는 것이므로 개인은 평등의 권리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부분은 자연 상태에서 욕망에 휘둘리는 '자연적 자유'뿐이고, 국민은 진정한 자유인 '시민적 자유'를 새롭게 얻는다. 시민적 자유란 의무와 이성에 따라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자유를 일컫는다. 사회 구성원이 함께하는 공동체에서는 시민적 자유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만족할 만한 국가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루소는 모든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는 공통된 '일반의지'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일반의지는 개개인의 개별 의지를 더하기만 한 '전체의지'와 전혀 다르다. 전체의지의 경우, 단순히 다수의 의견을 반영한 의지에 그친다. 반면에 일반의지는 모든 이의 공통된 이익으로, 의지의 최대공약수를 의미한다.
    공통 분모가 되는 일반의지를 찾아내려면 구성원 간의 토론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필연적으로 직접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직접 민주주의가 실현될 때, 일반의지에 기초해서 모든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 이때 국민은 주권자로서 입법권을 갖고, 일반의지를 법의 형태로 표명한다. 한편 일반의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집행권자로서의 정부가 필요하다. 루소가 생각하는 정부는 국민이 고용한 일꾼에 지나지 않는다. 실권은 없고, 그저 국민의 의지를 집행하는 일만 성실하게 수행해 주면 된다.
    이와 같은 방법대로 한다면, 이론적으로는 모든 국민이 만족할 만한 공통 의지를 간추릴 수 있다. 만약 공통 분모가 될 만한 보편적인 의지를 찾을 수 있다면, 국가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문명사회 : 문명사회는 좋은 사회일까?

    흔히 문명사회라고 하면 미개사회에 비해 바람직한 현대 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는 사회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술력을 키우는 등 문명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문명사회의 허와 실을 꼬집는 사상가가 있었으니, 바로 루소다.
    루소는 자연 상태에서 문명사회로 이행하는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이러한 생각은 그의 저서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 분명히 드러난다. 루소에 따르면 자연 상태에서는 인간이 소박하게 자연을 이용함으로써 자연적 자유가 보장되었다. 그런데 문명사회가 되면서 토지가 사유제로 바뀌고 그 소유권을 둘러싼 다툼이 시작되었다. 때때로 전쟁까지 발발하는 처참한 상황에 내몰리기도 한다.
    전쟁에 승리해서 토지를 획득하는 자는 부자가 되고, 부자는 자신의 소유권을 유지하기 위해 법률 등의 사회 제도를 만들어 빈부의 격차를 고착화한다. 이 때문에 루소는 문명사회야말로 불평등을 야기한다고 보았다.
    루소가 바라보는 문명사회는 불합리와 위선, 허위로 가득 차 있다. 자연 상태에서 문명사회로의 이행을 인간이 타락한 역사로 묘사하고 있는 셈이다.
    루소가 보기에 자연 상태에서는 인간 그 자체가 훌륭한 존재였다. 루소는 자연 상태에 있는 인간이 모두 선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악인도 아니었다고 말한다. 자연 상태에 살던 인간은 미개하고 자기 보존을 지향할 뿐, 타인을 향해 연민의 감정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서로서로 도우며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문명사회에 사는 인간은 상부상조하는 마음을 잃어버렸다.
    루소가 품은 문명사회에 대한 불만은 사회 계약설로 이어졌다. 그의 저작 [사회 계약론]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를 보장받아야 마땅한 인간이 왜 자유를 잃어버리게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이 책은 평등한 사회를 실현하고 싶은 수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확고한 지침으로 갚이 남았다.
    확실히 문명사회 이전의 원시적인 상태에서 불평등은 적었을 것이다. 문명의 발달은 오늘날 우리의 숨통을 죄어 오고 있다. 이는 루소가 지적한 바 그대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연 상태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따라서 루소는 새로운 평등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제안했다.
    그의 제안은 단순하면서도 어렵다. 루소는 직접 민주주의를 통해서 이끌어 낼 수 있는,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감하는 '일반의지'에 바탕을 둔 이상향의 정치가 해결책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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