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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철학사 19 : 칸트(1724~1804)
    서양철학사 2022. 1. 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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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마누엘 칸트

     

     

     

      근대 독일의 철학자. 합리론과 경험론이라는 철학 전체의 두 축을 통합해 거대한 철학적 논쟁을 종결시켰다. 인식론에서는 독일 관념론의 기초를 닦았고, 윤리학에서는 무조건으로 옳은 행위를 실천할 것을 강조하는 의무론을 주장했다.

     

     

     

     

    물자체 : 인간은 무엇이든지 알 수 있을까?

     

      흔히 인간의 이성을 완벽한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정말 이성은 전지전능한 힘을 갖고 있을까? 과연 우리는 무엇이든지 알아낼 수 있을까? 이성은 한계는 없는 것일까? 임마누엘 칸트는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검허한 자세로 앎이 대해 고찰했다.

      인간이 무엇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늕의 문제를 진중하게 생각하는 철학 영역을 '인식론'이라고 한다. 인식론을 깊이 탐구한 칸트는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 과정을 명확하게 규명했는데, 지금부터 그가 생각한 앎에 이르는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자.

      칸트의 주장에 따르면 모든 사고는 '직관'을 통해 생겨난다. 직관이란 대상이 부여하는 한계에서 생긴다. 달리 표현하면 대상이 없으면 직관이 탄생할 수 없다. 대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의식을 촉발함을써 직관이 가능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대상이 마음 속에서 형태를 드러내는 것, 즉 표상을 받아들이는 능력을 '감성'이라고 한다. 대상은 감성을 통해 우리에게 일차적으로 전해진다. 즉 감성이 우리에게 직관을 부여하는 셈이다. 그리고 감성이 받아들인 대상에 개념을 부여하는 능력을 '오성'이라고 한다.

      오성이란 감성이 부여한 감각 자료를 바탕으로 대상을 구성하는 힘, 즉 사물을 이해하고 사고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대상에 대한 개념은 오성의 작용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감성은 공간과 시간에 따라 사물을 직관하고 오성은 카테고리, 즉 범주라고 부르는 분류표에 따라 사물을 파악한다. 인간은 감성과 오성, 두 가지 능력을 통해 사물을 인식한다. 

      같은 맥락에서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것은 경험 가능한 세계로 한정된다. 즉 시간적, 공간적으로 규정된 물질이나 사물에 한해서만 인식할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세계를 칸트는 '현상계'라고 지칭했다. 

      반면에 우주처럼 경험할 수 없는 것은 사물 자체, 즉 '물자체'라고 지칭했으며, 이는 우리가 인식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물자체'는 우리가 인식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것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그 대표적인 예로 '신'을 꼽을 수 있다. 신을 인식할 수는 없지만, 신이 존재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이다. 칸트는 이러한 '물자체'가 속한 세계를 가상의 세계 즉, '가상계' 혹은 '예지계'라고 불렀다.

      칸트의 인식론은 물자체의 존재를 명확히 인정했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다. '인간은 무엇이든 알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인간 이성의 한계를 분명히 짚은 셈이다.

      그는 이성이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을 경험 가능한 세계로 한정했다. 한편으로는 인간이 사물을 파악하기 위한 감성과 오성의 틀(시간, 공간과 범주)은 태어날 때부터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이성이 앞서느냐, 경험이 앞서느냐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던 대륙 합리론과 영국 경험론의 지루한 논쟁이 끝났다. 칸트에 이르러 주 이론은 통합되었고, 독일 관념론이라는 새 시대가 시작되었다.

     

    선의지 : 옳고 그름의 판단은 무엇에 기초하는가?

     

      이번에는 옳은 일을 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싶은 현대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칸트의 윤리학을 자세히 알아보자.

      칸트는 무엇보다 자율적인 의지를 강조했다.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인격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옳은 일, 선을 행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옳은 일은 '~해야 마땅하다'와 같이 무조건적인 의무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건을 붙이지 않고 '~하라'고 확정해서 말하는 '정언 명령'이다. 이와 달리 '가언 명령'은 '만약~하고 싶다면 ~해라'와 같이 조건에 따라 행동이 좌우되는 조건부 명령이다. 이는 정언 명령과는 정반대의 태도이다. 

      칸트는 정언 명령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준칙 or 격률)이 항상 모든 사람에게 타당한 보편적인 원칙이 되게끔 행동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참된 도덕은 조건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져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모았다고 해서 도덕의 기준이 바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또한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 어려운 사람은 반드시 도와야 한다는 것과 같은 도덕적 행위는 항상 실천해야 마땅한 인간의 의무이다. 이것이 칸트가 말하는 옳음으로, 그가 '실천 이성'이라고 부르는 개념이다. 우리는 실천 이성의 명령에 따라 올바른 행동을 실천에 옮긴다. 인간이 실천 이성의 명령에 따르는 이유는 자유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유 의지의 밑바탕에 무엇이 흐르고 있을까?

      여기에서 칸트는 '선의지'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선의지란 도덕적인 의무를 존중하고, 자주적으로 따르고자 하는 선한 의지를 일컫는다. 선의지는 아무 조건도 없이 선한 유일한 것으로, 오직 그 자체만으로 선하다.

      칸트는 선의지를 바탕으로 자유 의지가 갖추어졌을 때 인간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통제하고 조율하는 일이야말로 참된 자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칸트는 실천 이성에 기초한 선의지를 전제로 할 때, 인류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도덕적 실천 과제로 '영구 평화론'을 주장했다. 그는 전 세계가 민주 공화국이 되어 전쟁이 없는 평화의 의무를 영구히 실현할 때, 비로소 인간이 참된 자유를 쟁취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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