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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철학사 21 : 셸링(1775~1854)
    서양철학사 2022. 2. 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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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셸링

     

     

     

    독일의 철학자로, 독일 관념론을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자아로부터 출발하는 피히테의 철학을 극복하고 자연과 자아를 통일하고자 시도했다. 자연을 기초로 한 독자적인 자연철학을 전개하고, 주제와 객체의 문제를 '동일 철학'으로 체계화했다.

     

     

     

     

    자연 : 자연이란 무엇인가?

     

      자연이란 무엇일까?  아마 울창한 숲과 드넓은 바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자연을 작은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다. 자연을 큰 관점에서 바라보면, 자연에는 커다란 힘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자연의 위대한 힘을 깨닫고, 자연을 철학으로 승화시킨 선구적인 철학자가 있다. 프리드리히 셸링이다. 

      '조숙한 천재'로 불린 셸링은 이미 20대 중반에 대학 교수가 되어 새로운 사상을 개척해 나갔다. 그는 컨트에서 촉발되고 헤겔에 이르러 정점을 이룬 독일 관념론의 한 축을 담당했던 사람이다. 특히 독일 관념론자 가운데 피히테의 철학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셸링은 피히테가 말하는 '자아'가 세상의 모든 것을 너무 넓게 포괄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자아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피히테가 주장한 자아를 자아가 아닌, 자연으로 불렀다.

      여기에서 셸리이 말하는 자연이란 역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자연이 아니라 유기적인 힘이었다. 셸링은 자연을 역학적, 기계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자신을 자연에서 떼내어, 마치 자연이 자신과 관계없다고 생각해 버리기 때문이다. 

      셸링이 보기에 인간의 정신과 자연은 원래 일치하는 존재였다. 그는 정신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인간의 정신과 자연의 공통적 근원인 '생명'을 탐구했고, 이런 셸링의 사상은 훗날 생태학적 관점으로 발전되기도 했다.

      당시에는 과학 분야에서 유기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셸링도 이때 과학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셸링은 자연을 '거대한 유기체를 방불케 하는 소용돌이'와 같다고 말했다. 커다란 소용돌이가 물질을 흡수해서 새로운 형태로 변모하는 모습으로 자연 현상을 포착한 것이다. 

      셸링은 이렇게 생성되는 현상에서의 힘을 '포텐츠(Potentz)'라고 불렀다. 포텐츠란 원래 '힘'을 뜻하는 독일어인데 셸릴이 말하는 포텐츠란 자기 조직화(스스로 조직화하는)하는 전체로서의 힘, 즉 잠재력을 지칭한다. 이 포텐츠에서 물질, 유기체, 정신 등 다양한 존재자가 생겨나는 것이다. 자연을 유기적으로 파악하는 이러한 이론을 바탕으로 셸링은 자연철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구축하게 되었다.

      우리는 종종 자연의 힘이 위대하다고 느낀다. 셸링처럼 자연을 세상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힘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연이 조금 더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자연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동일 철학 : 주관과 객관은 별개인가?

     

      '주관적으로 말하자면', '객관적으로 보면' 하는 식으로 주관과 과학은 우리가 친숙하게 사용하는 단어다. 이 단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명확하게 구분해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주관과 객관은 정말 전혀 다른 존재일까?

      이런 의문점에 셸링의 '동일철학' 개념이 똑 부러지는 힌트를 준다. 앞서 살펴보았던 피히테의 철학이 자아의 의식을 강조한 '주관적 관념론'에 가깝다면, 셸링의 철학은 자연에 바탕을 둔 '객관적 관념론'으로 볼 수 있다. 셸링은 무엇보다 자연을 중시했다. 그는 모든 차이의 근원에는 만물을 생산하는 자연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이란 주관과 객관, 주체와 객체를 하나로 모으고, 자아와 자연을 동일시하는 '절대적인 동일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셸링의 철학을 '동일철학'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셸링에 따르면, 자연에 내재된 힘인 포텐츠의 계층이 상승하면서 다양한 개별 존재자가 생겨난다고 한다.

      이와 같은 발상은 셸링 스스로 "절대적인 동일성(자연)은 우주의 원인이 아닌, 우주 그 자신이다."라고 말하듯이, 범신론적 세계관과 연결된다. 또한 그는 절대적인 동일성 안에서는 징적인 차이가 생겨나지 않는다고 보았다. 그는 차이가 있는 개별 존재자는 절대자의 외부에서 생겨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관점에서는 어떻게 개별적인 존재자가 탄생하는지 구체적으로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는 모순이 생긴다. 훗날 헤겔은 '모든 황소가 검은 소로 변하는 캄캄한 밤'이라고 야유하며 셸링의 동일철학을 비판했다.

      한편 셸링은 절대적인 동일성에서 질적 차이가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양적 차이로서 개별적인 존재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하지만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큼 솔깃한 반론은 아닌 것 같다. 무한한 절대적인 존재가 일부러 차이가 나느 상태로 변화할 이유가 있겠느냐의 문제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셸링의 동일철학이 전혀 의미 없는 이론은 아니다. 예술의 영역에서 주관과 객관이 동일해진다고 생각해보자. 주관과 객관의 동일성을 예술 작품에서 표현할 수 있다면 위대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주관적인 평가와 객관적인 수준이 일치하는 예술 작품은 그야말로 환상적일 것이다.

      실제로 셸링은 자연의 무의식적인 활동과 인간의 의식적인 활동이 하나가 되어서 천재적인 예술 작품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셸링의 예술관은 독일 낭만주의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주관과 객관이 하나로 포개진 상태를 우린 예술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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