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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철학사 5 :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
    서양철학사 2022. 1. 1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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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아퀴나스

     

     

      아탈리아의 신학자이자 철학자로 방대한 신학 이론의 체계를 수립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 바탕을 두고 철학과 그리스도교 신학의 조화를 꾀했다. 스콜라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고대 그리스 시대의 사유 전통을 중세에 되살린 인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목적론적 세계관 : 중세 시대는 철학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유럽의 중세는 그리스도교가 지배하는 시대였다. 신은 절대자였으며 신을 향한 의심은 결코 용납되지 않았다. 그런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싹튼 철학은 신을 포함해 모든 것을 의심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중세 시대의 신학자 혹은 철학자들은 종교와 철학을 어떨게 타협시킬지를 두고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었다.

      신이 지배하는 시대에 철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생각해야 할까? 이 물음에 탁월한 타협점을 제시하는 철학이 바로 토마스 아퀴나스의 '목적론적 세계관'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스리스도교 신학은 집대성한 [신학대전]을 저술한 인물이다. '스콜라 철학'을 완성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는 그리스도교와 철학을 융합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여기에서 '스콜라(schola)'는 오늘날 학교를 뜻하는 '스쿨(school)'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되는 말로, 교회에서 세운 학교를 지칭한다. 스콜라 철학이란 스콜라, 즉 중세 신학교에서 가르친 그리스도교 철학을 일컫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그리스도교를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를 두고 고심했다. 당시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은 유럽 세계에서는 거의 잊혀 가고 있었는데,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과정은 이렇다. 십자군 전쟁을 치르며 유럽은 이슬람 문화와 접촉했다. 이때 과거에 이슬람으로 넘어가 그곳에서 발전하고 있었던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만나 관심을 두게 되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때부터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의 개념을 이용해 그리스도교 신학을 체계적으로 정비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4원인설을 바탕으로 모든 것이 질료에서 형상으로 향하는 생성발전을 주장했다. 여기서 질료는 재료, 형상은 완성된 이미지라고 보면 되는데 완성된 이미지는 어떠한 목적을 뜻한다. 이 주장이 바로 목적론적 세계관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러한 아리스터텔레스의 철학 개념을 바탕으로 모든 사물이 신으로 향하는 그리스도교의 위계적 질서를 설명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세계관을 접목해 그리스도교의 위계적 질서를 이해하려고 한 것이다. 이것이 스콜라 철학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다만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형상'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은 차이점이 있다. 형상에서는 존재와 본질이 구별되지만, 신은 존재와 본질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즉 신은 존재와 본질이 서로 일치한다. 토마스 아퀴나스에 따르면 이 세상에는 개념으로 존재하더라도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신의 경우 존재와 본질을 따로 떼 내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신이 위계적 질서의 정점에 위치한다고 보았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그리스도교 교의에 훌륭하게 접목함으로써 종교와 철학을 서로 모순되지 않게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

     

    존재의 유추 : 신이란 무엇인가?

     

      과연 신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는 예나 지금이나 답하기 어렵다. 종교나 문화에 따라 정답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종교를 믿지 않아도 신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신의 존재를 설명하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이렇게 어려운 문제의 답을 찾을 때 조금이라도 힌트를 주는 고마운 철학 개념이 바로 토마스 아퀴나스의 '존재의 유추'라는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지상의 존재인 인간과 하늘의 존재인 신을 대비해 설명한 사람이다. 그러나 이때에도 결코 신과 인간이 같은 차원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강조했다. 자고로 신은 위대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은 어디까지나 그 존재를 유츄할 따름이다.

      예컨대 '인간 : 인간의 존재 = 신 : 신의 존제'라고 표현하더라도, 이것이 '인간의 존재 = 신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인간의 존재는 신의 존재 안에 포함된다. 인간의 본질과 인간의 존재를 모두 합해도 신의 본질이 훨씬 더 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스콜라 철학의 학설을 '아날로기아 엔티스(analogia entis)'라고 부르는데, 우리말로 옮기면 '존재의 유추'가 된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생각한 신이란, 존재론의 으뜸이며 기초가 되는 절대적인 개념이다.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피조물인 인간밖에 모른다. 따라서 신이란 그저 유추에 따라 상상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신은 위대한 존재인 것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신이란 '존재 그 자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모든 사물의 본질은 그 존재와 별개로 존재하지만, 신은 존재와 본질을 구별할 수 없다고 보았다. 이를테면 '저 사람은 착하다'라고 말할 때, '저 사람'의 존재와 '착하다'의 본질은 별개의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신의 경우, '신은 착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신=착하다'가 된다. 또한 '신=착하다'와 같이 존재와 본질을 하나로 생각하지 않으면 '신은 착하고 또 위대하고 절대적이며......' 하는 식으로 본질에 대한 내용이 무한하게 펼쳐져서, 신의 존질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다. 따라서 토마스 아퀴나스에 따르면 이 세상에서 오직 신만이 '존재가 곧 본질'이 될 수 있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철학은 신학의 시녀'라고 단언했다. 물론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이성보다 신앙을 우위에 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이성을 무조건 배제하려고 하지 않았고, 신앙이 절대적인 사회에서 이성의 위치를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이성을 중시하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주장은 인간 중심적 슨대 사상이 출발하는 시작점이 되었고, 후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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