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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철학사 1 : 소크라테스(B.C.470?~B.C.399)
    서양철학사 2022. 1. 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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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크라테스

     

     

    아테네에서 태어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서양 철학의 효시로 알려진 위대한 인물이다. 묻고 대답한는 '대화법'을 통해 진리를 탐구했다. 신을 모독하고 젊을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독배를 받고 의연하게 최후를 맞이했다.

     

     

     

     

     

    무지의 지 : 왜 겸손해야 할까?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겸손하라는 가르침을 줄곧 들어 왔다. 그런데 왜 겸손해야 할까? 이런 의문에 답을 제시해주는 철학 개념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무지의 지'다. 쉽게 말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에는 철학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소크라테스이지만, 원래 그는 석공의 아들로 태어나 마흔 즈음까지는 평범한 석공으로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소크라테스를 둘러싸고 기이한 소문이 떠돌았다. 소크라테스의 친구가 델포이 신전에서 신탁을 들었는데 "아테네에서 가장 지혜로운 현자는 소크라테스다."라는 내용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이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현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누구도 소크라테스의 물음에 속 시원히 대답해 주지 못했다. 그때 비로소 소크라테스는 깨달았다. 당시 현자라고 불리던 사람들, 즉 소피스트들은 무엇이든지 아는 체하지만 실은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니, 적어도 소크라테스 자신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시를 알고 있으니 그들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 아는 척하는 순간부터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놓칠 테니까.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더 알고자 노력하면, 지혜와 지식이 늘어나서 현명해질 기회가 생긴다. 진리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무지의 지' 개념이다. 묻는 것은 한순간의 수치이지만. 묻지 않는 것은 평생의 수치가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무지의 지' 개념에서 겸손의 미덕, 겸허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 아는 척, 잘난 척하지 않아야 비로소 자신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 들일 수 있다. 물론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감이 도를 넘어서는 안 된다. 교만 방자한 태도와 앎을 향한 태도는 전혀 다른 문제다.

      노밸상을 받을 정도로 훌륭한 학자가 있다고 해 보자. 그가 자지 자신의 연구에 자부심에 있다면, 그것을 겸허하게 앎을 추구한 결과에서 생긴 자신감이다. 그런데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근거 없는 자신감만 앞세우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그런 사람은 노벨상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노벨상을 받은 적이 없다. 당연한 일이다. 그가 살던 시대에는 노벨상이 없었으니까. 대신 그는 철학의 아버지로 역사에 이름을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소크라테스가 누구보다 훌륭해서였을까? 그보다는 누구보다 겸손했기 때문이다.

     

    대화법 : 질문은 왜 중요한가? 

     

      오늘날은 질문도 능력이라고 여기며 질문하는 힘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보통 우리는 질문에 무척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스스로를 돌아보자. 수업 시간에 앞장서서 질문한 적이 있는가? 회의 시간에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 내는 사람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쳐다본 적은 없는가?

      질문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왜 질문이 의미 있는 행동일까?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은 이 물음에 답을 준다.

      소크라테스는 말년에 청년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았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지나가는 청년들을 붙잡고 질문을 던졌을 뿐이다. 그는 질문을 되풀이함으로써 진리에 가까워진다고 믿었다. 이것이 바로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이다. 이 방법은 상대방 스스로 답을 찾아내도록 도움을 준다는 의미에서, 출산을 돕는 산파에 빗대어 '산파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화법의 핵심은 질문하고 나서 곧바로 답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점이다. 곧바로 정답을 이야기해 주면 상대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수동적인 자세로는 진정한 앎을 얻지 못한다.

      학교에서 행해지는 주입식 교육을 떠올려 보자. 수업 시간에 아무 질문 없이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면, 학생들은 멍하니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있다가 수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를 듣게 된다. 과연 이런 방식으로 진정한 앎을 얻을 수 있을까? 결코 얻을 수 없다. 교사는 학생들을 향해 많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학생 스스로 생각하게끔 도와야 한다.

      소크라테스의 질문을 받은 사람은 마치 머리 위에서 번개가 치듯 강렬한 자극을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소크라테스가 날카로운 질문을 퍼부었다는 뜻이다. 당시 정치가들은 그런 자극이 국가에 위험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에게 독이 들어간 잔을 건네며 죽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고 질문했다.

      질문을 통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 않으면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 진리에 가까워지기는커녕 생각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질문이 중요한 이유다.

      이제 우리의 일상으로 돌아와 보자. 회의 시간에 질문을 쏟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기획이 탄생하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질문하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가기 일쑤다. 그러니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손을 들고 질문을 하자. 분명 진리를 향한 문이 활짝 열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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