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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사 11 : 라이프니츠(1646~1716)서양철학사 2022. 1. 22. 18:24728x90반응형SMALL
라이프니츠
독일의 철학자이자, 수학자, 물리학자, 철학 분야에서는 데카르트에서 비롯된 대륙 합리론의 사상을 계승해 '합리주의의 절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나드'라는 독자적인 개념과 모든 것은 신의 예정 속에 있다는 '보편적 조화설'을 주장했다. 수학 분야에서는 미적분법을 확립해 후세에 크게 공헌했다.
모나드 : 이 세상을 구성하는 원리는?
이 세상을 구성하는 원리란 무엇일까? 혹시 질문을 듣는 순간 원자를 떠올리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물질을 구서하는 기본 단위인 원자는 물리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마음이나 신과 같은 정신적인 요소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가 독특한 이론을 내놓았다. 라이프니츠는 이 세상의 모든 요소를 아우르는 기본 단위를 고안했느데, 이는 바로 '모나드(monad)'이다. 우리말로는 '단자'라고 불리는 이 개념은 1, 또는 단위를 뜻하는 그리스어 '모나스(monas)'에서 유래한 것으로 라이프니츠는 모나드를 통해 우주의 조화를 논했다.
모나드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기 전에 알아 두어애 할 것이 있다. 라이프니츠가 말하는 모하드란 어디까지나 상상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즉 모나드는 관념 속에 존재하는 정신적 실체이다.
라이프니츠는 모나드가 넓이도 형태도 없는 궁극적인 실체이며, 불생불멸의 존재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모나드에는 무엇인가 드나둘 수 있는 문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모나드는 독자적으로 존재하고 각각의 모나드 산에는 차이가 있다.
모나드에 대해 더 알아보자. 모나드는 '벌거벗은 단자' 상태에서 출발해 '영혼'이 되고, 그 영혼은 '정신'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이런 변화를 통해 끊입없이 세상을 비추어 낸다. 바로 이것이 모나드 활동의 전부인데 이런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리가 욕구이다. 모나드는 욕구라는 원리를 통해 표상에서 표상으로 옮겨 가며, 세상을 비취 내는 형태를 달리하는 것이다.
또한 라이프니츠는 모든 모나드가 우주를 구성하면서, 동시에 하나의 모나드가 전체를 비추고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이로써 무한히 많은 변화와 다양성이 생겨나고, 개별 모나드 간에 보편적인 질서와 관계가 성립한다고 말한다. 라이프니츠는 이 개념을 "모나드는 우주를 비추는, 영원히 살아 있는 거울이다."라고 정리했다. 요컨대 하나가 전체를, 전체가 하나를 표출함으로써 우주의 '보편적 조화(예정조화)'가 성립된다는 것이다.
라이프니츠의 세계관은 얼핏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들린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의 세계관은 현대 네트워크 사회와 비슷한 점이 많다.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모든 점이 이어져 있어, 이들이 세계를 구촉하고 있다. 또한 각각의 점은 모두 다르며 하나하나가 세계를 비추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라이프니츠의 기괴한 모나드 이론은 네트워크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새롭게 주목해야 할 사상일지도 모른다.
충족 이유율 : 사물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물은 왜 존재할까? 하나의 사물과 또 다른 사물을 구별할 수 있는 것은 각각의 사물에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사물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 이론이 라이프니츠의 '충족 이유율'이다.
라이프니츠는 충족 이유율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어떤 사실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와 그럴 수밖에 없는 충분한 이유가 없다면 어떠한 사실도 존재할 수 없고 또 어떤 명제도 참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다만 대체로 우리는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충족 이유율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 존재할 만한 이유가 있지만, 그 이유는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라이프니츠는 식별할 수 없는 것은 동일한 것이라는 뜻의 '식별 불가 동일성의 원리', 줄여서 '동일성의 원리'를 이끌어 냈다.
예를 들어 보자. 만약 A와 B라는 두 가지 사항에 똑같은 술어가 적용된다면, A와 B는 동일하다. 술어가 같다는 것은 동일한 이유로 존재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설명하겠다. 라이프니츠는 주어는 그 주어에 대해 서술한 모든 술어를 포함한다고 말한다. 즉 주어를 분석하면 그 안에 있는 술어가 도출된다. 물론 우리는 그 모든 내용을 알 수 없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라는 주어에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관해 서술된 모든 내용이 들어 있지만, 우리는 단지 역사를 통해서 대왕을 알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나아가 술어 부분이 달라지면 주어의 의미도 달라진다.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똑같은 인생을 살았던 사람은 없을 테니까.
신도 예외는 아니다. 신에게도 존재를 위한 충분한 근거와 이유가 있어야 한다. 다만 신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앞서 소개한 A나 B의 상황처럼 술어가 같아도 똑같은 존재의 이유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은 그 자체로 존재 이유이며, 모든 것의 가장 근원적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덧붙이자면 라이프니츠가 바라보는 신이란, 피조물의 세계에서 조화 그 자체이자, 조화를 안겨 주는 창조자다.
충족 이유율의 개념은 라이프니츠가 고찰한 세계를 구성하는 원리, '모나드론 (단자론)'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그는 각각의 모나드가 저마다 다른 이유를 품고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각각의 존재 이유를 품은 모나드가 구성하고 있는 이 세계는 합리적인 이유를 바탕으로 성립하는 '최선의 세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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