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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철학사 41 : 존 스튜어트 밀(1806~1873)
    서양철학사 2022. 2. 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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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스튜어트 밀

     

     

     

      영국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로, 공리주의 관점에서 행복의 양뿐만 아니라, 행복의 질을 중시함으로써 벤담의 공리주의를 비판적으로 계승해 질적 공리주의를 제창했다.

      아울러 실증적인 사회과학 이론의 확립에 노력했고, 철학, 경제, 정치, 여성 문제, 종교, 사회주의 등에 대한 폭넓은 저작 활동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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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적 공리주의 : 모든 쾌락은 동일한가?

     

      저렴한 분식집에서 김밥을 먹어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어도 모두 포만감이라는 쾌락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쾌락이 과연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쾌락에도 종류가 있는 것은 아닐까? 밀의 '질적 공리주의'는 이 문제를 생각할 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처음으로 공리주의를 제창한 벤담의 이론은 사회를 철저히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확신을 바탕으로 정립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사상은 치명적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아름다운 시가 주는 쾌락과 아이들의 놀이에서 얻어지는 쾌락은 동일하다."라는 벤담의 주장이 상징하듯이, 그는 모든 쾌락을 평등하게 다룸으로써 모든 인간의 평등성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 자체가 틀린 말은 아닐지 모르나, 양적으로 같은 것을 제공하면 같은 만족을 얻는다는 전제는 인간의 개성을 앗아간 발상이다. 실제로 벤담의 사상은 고귀한 쾌락과 천박한 쾌락을 전혀 구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돼지를 위한 학설'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런 비판 속에서 벤담의 공리주의 사상을 수정, 계승해 완성한 철학자가 존 스튜어트 밀이다. 밀도 공리주의를 주장했지만, 육체적 쾌락인 양적 쾌락을 중시한 벤담과 달리, 정신적 쾌락인 징적 쾌락에 주안점을 두었다.

      밀은 "어떤 쾌락이 다른 쾌락보다 한층 바람직하고 한층 가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도, 공리의 원칙과는 전혀 충돌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인간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공리주의의 장점을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로써 공리주의는 돼지를 위한 학설이라는 오명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밀은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인간이 낫고, 만족스러운 바보보다는 불만족스러운 소크라테스가 낫다."

      밀이 인간의 개성을 중시하고 동물의 쾌락과 인간의 쾌락을 구분한 데에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엘리트 교육이 크게 작용했다. 밀의 아버지인 제임스 밀(James Mill, 1773~1836)은 역사가이자 경제학자로 유명한데, 당시 전통적인 가문의 엘리트층에서 으레 그랬듯이 아들이 어릴 때부터 엄격한 영재 교육을 시켰다. 이런 밀의 개인적인 경험이 벤담의 공리주의를 계승하면서도 이를 비판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선사한 것이다.

      다만 '쾌락의 질을 중시하고 인간의 개성을 존중하는 인간미와 공리주의의 과학적 사고가 정말 양립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위해 원칙 :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만큼 아주 오래전부터 오늘날까지 꾸준히 언급되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자유의 의미를 묻는 질문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보편적인 물음 가운데 하나이다.

      철학의 역사에서도 자유를 정의하는 다양한 답이 등장했다. 그 중에서 고전적인 자유주의의 개척자로 일컬어지는 밀은 '위해 원칙'이라는 개념을 통해 오늘날에도 통하는 설득력 있는 답을 제시했다. 

      밀은 사회 전체의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의 간섭이 전혀 없을 수 없다고 말한다. 국가에 한발 양보한 것이다. 하지만 이 간섭이 지나치면 자유가 억압당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밀은 국가가 관여할 수 있는 정당한 간섭의 기준을 제시했는데, 바로 그 원칙이 '위해 원칙'이다.

      먼저 밀은 개인의 행동이 자기 이외 누구의 이해와도 관계되지 않는 한, 사회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타인의 이익을 해치는 행동을 하면 그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회적인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쉽게 말해서 남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한, 무슨일을 해도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라는 뜻이다. 따라서 위해 원칙을 뒤짚어 말하면, '자유 원칙'이라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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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서 밀은 자유로운 삶의 선택 또한 인정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을 전개한다. 요컨대 개인의 자발성은 그 자체로 존중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개성과 창조성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밀은 인간을 한 그루의 나무에 비유해, 기계와 달리 인간은 스스로 성장, 발전해 나가는 존재임을 명확히 했다.

      결국 밀이 이상향으로 추구하는 사회는 누구나 자유를 누리고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밀은 자유의 정신을 앗아 가고 개성을 뭉개는 평범한 다수의 황포를 멀리 하고자 했다.

      평범함을 부정한다는 점에서 밀은 엘리트주의에 빠진 사상가라고 비난하기도 하지만, 그의 주장은 결코 비범한 천재를 옹호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개성이나 자유를 살리자는 뜻이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국가의 간섭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일이 위해 원칙으로 규정된 것도 그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국가의 테두라 안에서 누구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각 구성원이 서로 자율르 존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관점에서 위해 원칙은 공동체의 공생 원리로 포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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