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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철학사 47 : 하버마스(1929~)
    서양철학사 2022. 3. 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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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마스

    위르겐 하버마스

     

     

      독일의 철학자로 실천적 지식인자, '열린 토론'을 중시하는 사회철학자이다. 근대의 '도구적 이성'을 비판하고, '의사소통적 이성'에 기초한 토론의 중요성을 주장했으며, 현대 공공철학의 기츨을 닦았다.

     

     

     

     

    의사소통적 행위 : 열린 논쟁을 위해 필요한 자세는?

     

      일단 논쟁을 시작하면 대부분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 십상이다.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 내기는커녕 단순 언쟁으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할 때도 잦다. 그렇다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는 열린 논쟁을 펼치려면 어떤 자세와 태도로 토론에 임해야 할까? 자기 중심이 아닌 상대 중심의 소통을 실천할 때 도움을 주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행위'라는 개념은, 이 물음에 답을 준다. 

      의사소통적 행위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람직한 대화 행위를 일컫는다. 하버마스는 상대를 설득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성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열린 자세로 상대방의 주장을 경청하고 무엇인가를 함께 만들어 내기 위해 이성을 활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버마스에 따르면,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이성은 인간을 목적 달성의 수단으로 삼는 '도구적 이성'이라고 말한다. 반면에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와 어울러져 합의를 하려는 이성은 '의사소통적 이성'이며, 이는 도구적 이성과 엄연히 구분된다고 한다.

      토론이나 논쟁을 펼칠 때 상대방의 처지나 상황을 존중하지 않으면 커뮤니케이션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처럼 의사소통적 이성에 바탕을 둔 대화는 목적 달성을 위해 명령이나 기만, 술책 등의 우격다짐으로 상대방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끼치려는 전략적 행위와는 차원이 다른 열린 토론이다. 어디까지나 타당한 요구에 따라 상대방의 이해를 구하고 승인을 얻으려고 녀력하는 것이다.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적 행위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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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참가자가 동일한 자연 언어를 구사할 것 둘째, 참가자는 참이라고 믿는 사실만을 서술하고 옹호할 것 셋째, 모든 당사자가 대등한 처지에서 토론에 참가할 것.

      하버마스의 의사소통적 행위 이론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상호 이해에 공통 관심을 품고 있는 시민들이 대등한 눈높이에서 토의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판단이나 견해가 조금씩 변모해 나갈 수도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는 점이다. 합리적인 논쟁을 통해 개개인의 주장이나 생각이 바뀔 수 있기에,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펼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하버마스는 이와 같은 논쟁 방식을 '숙의'라고 부르고, 이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 즉 '숙의 민주주의'의 확립을 제창했다.

      하버마스는 의사소통적 행위 이론을 활용해서 근대 사회 비판을 전개했다. 그는 근대 사회의 문제가 시장 경제 기구와 근대적 행정 기구라는 하부 시스템이 생활 세계를 잠식하는 데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처럼 공적 영역이 사적 영역으로 침투하는 '생활 세계의 식민지화'를 막기 위해 의사소통적 행위에 기초한 열린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공성 : 공공성이란 무엇인가?

     

      최근 의료 공공성 혹은 미디어 공공성 식으로 '공공성'이라는 단어가 인터넷이나 신문상에 부쩍 자주 오르고 있다. 하지만 공공성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사회 구성원 전체에 두루 도움이 되는 일이나 성질'이라는 공공성의 사전적인 의미를 넘어서 공공성의 개념을 확실하게 알아보자.

      하버마스는 공권력에 대항하는 형태로 등장한 민간의 공공성으로서 먼저 '시민적 공공성'이라는 개념에 주목했다. 이는 경제력과 교양을 갖춘 부르주아, 즉 시민계급이 형성한 집단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근대 유럽에서는 살롱이나 커피숍이 토론의 장으로 활성화되어, 부르주아 집단은 토론장에 모여 문예 비평을 활발히 전개했다. 처음에는 사교 모임에 가까웠던 토론의 장은 점차 정치적 색채를 띠는 '공공성의 장'으로 발전했고, 시민계급이 형성한 '시민적 공공성'과 연결돼 국가 활동을 감시하는 비판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더욱이 '공론'이라고 부르는 공공의 논의를 형성하면서, 공론을 정치적 의사결정과 접목하는 임무를 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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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하버마스는 20세기 중반 공공성의 개념이 점차 소실된 점도 꼬집어 지적하고 있다. 요컨대 대중매체의 출현을 시발점으로 비판적인 공론 영역을 담당했던 시민적 공공성이 수동적인 존재로 전락하고, 결과적으로 국가의 공권력에 대한 비판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하버마스는 이를 국복하는 방안으로 각 조직에 편성된 개인이 내부에서부터 저항, 투항해 나가는 것을 제안했다.

      이와 같은 견해는 '자율적 공론장'이라는 개념과 연결된다. 궁극적으로 하버마스는 공공성의 담당자로 자유로운 의사에 기초한 비국가적, 비경제적 연합이나 연대적 결합이 적합하다고 이야기한다. 구체적으로는 사회운동, 비영리단체, 자원봉사, 시민 포럼 등을 꼽고 있다.

      예컨대 하버마스가 제안하는 '공론장'이란 국가나 경제와는 별개인 다양한 시민 연대 집단을 말하는 것으로, 그는 현대 시민의 자발적인 공론장이 형성되길 촉구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시민 연대적 결합이 주체가 되어서 공론을 형성하고 적극적인 민주주의를 추진할 때, 자율적 공론장의 위상이 새롭게 정의될 수 있는 것이다.

      하버마스는 시민 연대의 비공식적인 공론장이 국가라는 형식적인 공론장과 연대함으로써 정치적 공공성의 동공화를 막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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