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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철학사 48 : 아도르노(1903~1969)
    서양철학사 2022. 3. 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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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도르노

    테오도르 아도르노

     

     

      유대계 출신의 독일 철학자로, 막스 호르크하이머와 함께 초기 비판 이론의 산실이었던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끌었다. 비동일화를 중시하고 '부정변증법'의 개념을 정립했다. 특히 문명 사회를 파탄으로 몰고 간 도구적 이성의 대안으로 '비판적 이성'을 제시했다.

     

     

     

    계몽의 변증법 : 계몽이란 무엇인가?

     

      계몽이라는 단어에서 고루한 이미지를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이 용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계몽이란 무엇일까? '계몽의 변증법'은 이 물음의 답을 찾고, 나아가 계몽의 참된 의미를 모색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되는 개념이다.

      원래 계몽이라는 말은 이성의 밝은 빛으로 보편적인 앎을 비추고, 이성의 계몽을 통해서 사람들을 문명화해 나가는 활동을 일컫는다. 근대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계몽 운동은 20세기를 문명 사회로 이끌어 준 주역이었다.

      그런데 문명 사회의 이면에는 전체주의가 도사리고 있었으니, 인간을 해방하고자 탄생한 계몽과 이성이 되레 인간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등장한 셈이다. 따라서 계몽 그 자체에 대한 타당성을 제고해야 할 시점에 이르게 되었고, 계몽과 이성을 비판하는 계기를 마현한 책이 테오드르 아도르노와 막스 호르크하이머가 함께 집필한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책이다.

      이 책을 집필한 당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들의 시야에는 분명 독일 문제뿐 아니라 미국의 사회 문제도 들어왔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계몽의 변증법]은 어떤 특정 시기, 특정 장소의 특별한 주장이 아니라, 문명이라는 개념 자체가 파생한 다양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계몽은 이성을 토대로 자연을 보편화시키고자 했는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자연을 지배하기 쉽게 수치화했다. 즉 합리주의의 추구는 모든 것을 획일적으로 다루는 결돠를 초래했고, 급기야 인간마저 물건으로 여기게 되었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이런 사태를 '수학적 형식주의'라고 불렀다. 이처럼 계량화에 주안점으로 둠으로써, 계몽은 규격화된 행동 양식만을 허용해 사회를 경직화시키고 말았다. 모순되게도 인간을 신화에서 해방할 요량이었던 이성이 억압하는 역전 현상을 빚고 만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성의 획일화가 폭력적인 신화를 강요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을 통해 파괴적인 형태로 변모한 문명사회의 모습은 수단의 목적화가 초래한 새로운 야만, 계몽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것이다. 계몽의 변증법이라는 표현이 절묘하게 들어맞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사 계몽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이성이 갖는 폭력적인 측면을 극복하고, 냉철한 인식과 판단을 가능하게 하는 자기 성찰의 계기로 '도구적 이성'이 아닌 '비판적 이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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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순간에도 폭력이나 전쟁이 세상을 혼랍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모색한 계몽 운동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들의 계몽 운동이 성공할 것인지, 실패한 것인지는 전적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부정 변증법 : 차이를 추구하는 사고란?

     

      현대 사회는 개성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될 수 있는대로 튀지 않고 유별나지 않기를 미덕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 많은 사람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다. 심지어 다름을 열등한 것으로 몰아갈 때도 있다. 모두가 비슷해서 다름이 없어지는, 획일화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차이를 부정하고 동일성을 강요하는 획일화된 사고가 아닌, 차이를 추구하는 사고는 구체적으로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을까?

      이 물음에 참고가 되는 개념이 아도르노의 '부정 변증법'이라는 사고법이다. 여기에는 부정 변증법이란 헤겔의 변증법을 부정하는 철학을 의미한다. 요컨대 변증법이 모순을 극복하고 하나로 취합하려는 논리였다면, 부정 변증법은 이를 거부하는 주장이다.

      실제로 부정 변증법의 핵심 기조는 '비동일한 것'이라는 개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비동일한 것'은 '차이'를 말한다. 아도르노는 철학적 사고의 '비판적 자기반성'을 통해서 '동일한 것'에서 '비동일한 것'으로의 전환을 도모하고자 했다. 

      아도르노의 이론에 다르면 변증법이 전제로 삼는 인식이나 사고는 눈앞의 대상과 머릿속에서 그리는 개념의 동일화를 의미한다. 말하자면 사고는 동일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일화가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동일화하는 순간 이질적이고 다양한 다른 것들을 제멋대로 변형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이는 대상에 대한 개념의 강요이자 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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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란 눈앞에 있는 대상과 언어의 개념을 동일화, 즉 일치시켜야 성립할 수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지향점은 폭력성을 동반하지 않는 동일화가 되어야 한다. 폭력이 배제된 동일화를 위해서는 보편적이서나 추상적인 '동일한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동일한 것'을 목표로 삼으면 된다. 이는 동일화라는 것이하나의 형태를 강요하는 획일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문제는 비동일한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선언하는 그 순간, 비동일한 것이 동일한 것과 마찬가지로 강요를 일삼는 폭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비동일한 것을 어디까지나 잠재적으로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아도르노는 강조한다.

      정리하자면 동일성 사고는 사물이 어떤 집단에 속하느냐를 중시한다면, 비동일성 사고는 사물 자체의 개별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두 사고의 차이점을 논할 수 있다. 물론 아도르노는 사물의 개별성을 중시하는 것이 진리로 나아가는 더 가까운 길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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