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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양 철학사 50 : 아마르티아 센(1933~)
    서양철학사 2022. 3. 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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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르티아 센

    아마르티아 센

     

     

        인도의 경제학자로, 경제학과 철학의 연구 방법을 결합해 중요한 경제 결정에 윤리적인 기준을 제공했다. 수학적 지식과 통계적 방법을 동원해 경제학 관점에서 빈곤의 매커니즘을 규명하고자 함으로써 빈곤의 경제학이라는 경제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후생 경제학에 대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서 199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잠재능력 :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돈이라고 대답하는 사람들도 있을테고, 의식주를 가능하게 하는 온갖 물건들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거동이 불편하다면 돈도, 넓은 집도, 명품 옷도 아무 소용 없다. 이런 사실을 비추어 생각해 본다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상태야말로 우리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관점에서 자유와 평등을 이야기한 경제 개념이 바로 아마르티아 센의 '잠재능력'이다.

      인도의 경제학자인 센은 수많은 경제학자가 외면한 불평등과 빈곤 문제를 깊이 있게 연구한 공로를 인정받아서 아시아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경제학계의 양심'으로 일컬어지는 센이 주장하는 이론 가운데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개념인 '잠재능력'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잠재력, 능력, 가능성과는 사뭇 다른 의미로 쓰인다. 애초 센은 롤스의 평등 이론을 비판하기 위해 잠재능력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롤스는 [정의론]에서 과도한 자유에 제동을 걸디 위해 평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센의 주장에 따르면, 롤스의 평등 이론은 재화와 자원의 재분배에만 집중함으로써 물신 숭베로 전락하고 결국 재분배를 무용지물로 만든다. 요컨대 재화가 재분배된 다음, 그 재화를 가지고 무엇을 이룰 수 있느냐의 문제는 도외시하고 있다고 꼬집어 지적한다.

      이같은 맥락에서 센은 인간 존재의 다양성과 요구의 다양성을 밝히기 위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불평등에 주목했다. 즉 같은 사물이 분배되더라도, 비장애인이라면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재화를 장애인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기본적 잠재 능력을 실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우선은 몸을 움직여서 이종하거나, 공동체 사회 생활에 참가하는 일이 가능하게끔 배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센은 인간이 양질의 생활과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상태에 있고 싶은지와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지가 결부됨으로써 생겨나는 기능들의 집합이, 바로 잠재능력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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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사람들이 능동적인 주체로 행동하는 힘을 행사함으로써 잠재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바로 이런 상태야말로 발전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힘을 '에이전시'라고 지칭했다. 

      요컨대 센은 생활의 질을 소득이나 효용으로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능력의 관점에서 평가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진정한 자유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센은 확신했다.

     

    커미트먼트 : 정의로운 경제학이란?

     

      경제 현상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경제학은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구현하는 데 중요한 학문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경제 이론에 입각한 눈부신 경제 성장은 빈곤의 불평등 문제를 초래하고 말았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큰 폭으로 벌어지는 소득 격차나 소득 솔림 현상을 고려한다면 지금 이대로의 경제학이 무조건 옳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참된 경제학, 정의로운 경제학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번에는 정치철학에서 더 나아가 좀 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통섭의 경제학을 진지하게 살펴볼 것이다.

      센은 기존의 경제학이 본보기로 삼고 있는 인간상을 '합리적 바보'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즉 근대적인 경제학에서는 개인의 이익 극대화를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았고, 이런 목적에서 탄생한 인간상은 이기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센이 그 대처 방안으로 제시한 인간 모델은 사회적 '커미트먼트(commitment)'가 가능한 개인이다. 이는 타인의 존재에 관심을 두고 타인과의 상호관계를 자신의 가치관에 반영시켜서 행동할 수 있는 인간상을 의미한다.

      센은 종래의 경제학이 전제로 삼은 자유주으는 만장일치를 지향하는 원리와 개인의 자유라고 하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원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이 이론을 센의 '리버럴 패러독스'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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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센은 타인의 권리를 고려하여 타인을 위해 행동한다는 착상을 생각해 냈다. 즉 자신으 ㅣ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우선 타인에게 어떤 권리가 부여되고 있는지를 고려한다면 전체의 이익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 모순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타인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을 때는 이를 막기 위해 어떤 행동을 개시하고자 결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것이 바로 현실 참여, 약속, 의무, 책임 수행의 의미를 포함하는 사회적 커미트먼트인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타인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은 정의롭지 못한 일이다. 설령 자신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심지어 불이익을 초래하더라도 타인의 권리 침해를 저지하기 위해 마땅히 발 벗고 나서야 한다. 현대인에게는 이런 결심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커미트먼트는 비단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안전보장'이라는 개념이 상징하는 바와 같이 세계적인 문제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 센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빈곤 문제를 해소하고 인권을 중시하는 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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